증시 전문가 "내주 한ㆍEU간 FTA...부품주 관심 갖자"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엿새만에 하락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주식시장 하락여파로 상승하며 1300원 중반으로 올라왔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6.29포인트(-0.51%) 떨어진 1237.51로 거래를 마치며 조정양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전일 미 증시 상승 마감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특히 건설사와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 나타나면서 지수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과 투신이 각각 2950억원, 175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견인했다. 개인도 239억원 소폭 물량을 내놓은 가운데 외국인만이 3317억원 사들이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장 초반 견고한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이 매도폭을 확대와 프로그램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운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6.03포인트(-1.41%) 떨어진 421.24를 기록하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억원, 12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11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오름새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보다 18.50원 오른 13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건설사와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발표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많은 물량이 나오면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금일 하락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하게 조정을 보인 것이다"며 "그동안 가격조정 없이 상승한 증시가 단기적으로 에너지는 소진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금융시장 여건이 조아지고 있고 경제지표들도 생각보다 괜찮아지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섰다"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수는 있으나 방향성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주 한ㆍEU간 FTA가 타결된다면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부품주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곽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발표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