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견조한 오름세 지속에 따른 경계성 매물을 기관이 쏟아내며 엿새 만에 조정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6.29포인트(0.51%) 밀려난 1237.5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가 전날 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실적호전 소식과 재무부 국채 발행 호조로 이틀째 상승했다는 소식에 개장전부터 추가 반등 기대를 높였다.
코스피지수는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엿새째 오름세를 보였고 장초반부터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주식 '사자'세 효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5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인도 주식 순매수세에 동참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고 경기 호전 시그널이 증시 안팎에서 잇따라 전해지며 지수 반등 기조가 지속되는 듯 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이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물이 꾸준히 점증하는 양상을 보였고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그간 반등세를 접고 혼조세로 접어들며 코스피 조정 압력을 가중시켰다.
특히, 기관은 증권을 제외하고는 은행, 보험, 연기금 등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방향을 하락세로 돌려놨고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도 코스피 조정에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이날 3317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2950억원, 23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9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에서 575억원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종이목재, 통신 업종이 1%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 건설, 은행 업종이 4%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고 전기가스, 기계 업종도 3%, 2%씩 각각 하락 마감했다. 철강금속, 섬유의복, 유통, 의약품, 운수장비, 음식료, 보험 업종도 1% 전후로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이날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에 2.6% 상승했고 삼성전자도 2% 이상 오르며 전기전자 업종 반등을 견인했다. KT&G, SK텔레콤도 2.27%, 1.57%씩 각각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는 3.61% 떨어졌고 한국전력, KB금융이 2.9%, 1.3% 하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한 29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한 529종목이 내렸다. 62종목은 보합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