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증가 폭은 석 달째 둔화

입력 2022-09-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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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고령층이 증가세 견인…실업률은 역대 최저치

▲8월 30일 오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부·울·경 일자리박람회 대면행사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취업자가 80만 명 넘게 늘어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증가 폭은 석 달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2년 8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8월(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다.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에서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에 전월 대비로 줄어든 데 이어 8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앞서 취업자 수는 올해 1월과 2월에 작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0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83만1000명)과 4월(86만5000명)에도 80만 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에는 90만 명대로 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6월부터는 전월보다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5만4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6.2%를 차지했다. 일자리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인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18만2000명 늘었고, 30대 취업자도 9만8000명 증가했다. 20대 취업자 수도 6만5000명 늘었지만, 40대 취업자 수는 8000명 줄면서 연령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상황인데 8월에는 건설업에서의 감소가 뚜렷하게 보였다"며 "40대의 경우 도소매업 규모가 큰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1년 전보다 24만 명(5.6%) 늘면서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000명, 4.6%), 농림어업(9만 명, 5.7%)에서도 증가 폭이 컸고,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명, 6.5%)과 배달원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7만5000명, 4.7%), 정보통신업(7만2000명, 7.9%) 등에서도 많이 늘었다.

공 국장은 "제조업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이번 달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며 "기타 기계 장비, 전기 장비, 식료품 제조업 등이 증가했고, 전자제품 제조업도 개선되는 등 제조업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도 일상회복이 본격화돼 6만7000명(3.2%) 늘었고,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같은 대면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은 1만4000명(-0.4%)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무인점포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도 3만9000명(3.3%) 감소했고, 건설업은 2만2000명(1.0%)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90만7000명(6.1%)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7만8000명(-1.6%), 일용근로자는 9만7000명(-7.8%)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4.0%),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8000명(2.1%) 늘었다.

8월 실업자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17.4%) 감소했다. 실업률은 2.1%로 0.5%포인트(P) 떨어졌는데, 이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실업자가 4만8000명(-43.6%) 감소했고, 50대(-3만8000명, -31.1%), 40대(-1만6000명, -13.8%) 등 모든 연령에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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