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일본 여행… LCC “엔저 현상 겹쳐 수요 폭발할 듯”

입력 2022-09-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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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0월을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빗장을 풀 예정이어서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10월부터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백신 접종 등 일정한 입국 규제는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민영방송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해 하루 5만 명 수준인 입국자 수 상한제 철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하라 부장관은 관광객 비자 면제, 개인 여행 허용 등을 언급하면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 상황에서 외국인의 일본 방문이 일본 경제(활성화)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정책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알짜 노선’으로 꼽혔던 일본 노선 정상화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LCC)의 경우, 김포~하네다 노선은 탑승률도 높고 수익성도 좋아 주 수입원으로 꼽힌다. 일본 노선은 국제선 매출 비중의 1/3 수준을 차지할 정도였다. 2020년 3월 이전 한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장 90일까지 일본에서 머무를 수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던 전경련은 지난 7월 4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함께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훈풍과 함께 비자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러한 분위기도 얼마 안 가 7월 10일 참의원 선거 직전인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 사망하면서 일본 내 보수파가 결집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여행 허용 시점을 거듭 미뤄졌다.

LC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10%대까지 떨어졌던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객 중 LCC 비중이 35%까지 회복했다”며 “현시점에선 비성수기 초반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나, 일본 입국 규제가 완화되는 데다 엔저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수요가 폭발해 성수기인 올 연말에는 LCC업계의 수익성이 현저하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1달러=140엔’ 이상의 엔저 현상을 통해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세도 ‘7차 유행’의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기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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