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노다지로…주목받는 폐배터리주

입력 2022-09-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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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 시장에서 폐배터리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복수의 대기업이 사업 진출을 발표한 데 이어 시장 규모가 87조 원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7.05%), 에코프로(7.09%), 코스모화학(6.12%), 새빗켐(1.38%) 등 폐배터리 관련 회사들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이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0년 4000억 원 수준에서 2040년 8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업체는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폐배터리 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폐배터리로부터 주요 광물들을 추출해 재활용(리사이클)하거나 재사용하는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일하이텍은 2000년 설립된 회사로,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코발트ㆍ니켈ㆍ리튬ㆍ구리 등 금속을 추출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2147억 원 규모로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CNG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스모화학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코발트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초 소재 전문업체다.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새빗켐은 양극재 업체로부터 불량 폐양극재를 회수해 가공과정을 거쳐 전구체 복합액을 생산 판매한다.

폐배터리 사업은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현재 폐배터리 사업 진출을 발표한 대기업은 삼성, LG, SK, 현대차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사이클(Li-Cycle) 지분을 3.04% 확보했다. 아울러 연간 니켈 2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은 포드와 미국 현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통해 다시 제품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국내외에서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천안과 울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성일하이텍에 재활용을 맡기고 에코프로이엠으로부터 소재를 받는 구조다. 해외에서는 헝가리에 핵심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이날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와 합작해 폐배터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최근 독일의 국영 철도회사와 폐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원료가 얼마나 순도가 높은지 체크해봐야 한다”며 “실질적인 시장 성장 추이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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