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최근 동부화재의 부실 계열사 지원과 관련, 보험업법상 동부화재가 현재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는 대출 한도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의 2% 혹은 자기자본의 40%중 작은 금액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1498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동부화재는 전날 계열사인 동부생명에 만기 10년에 금리 9.5%의 조건으로 400억원의 후순위대출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동부생명이 대규모 매도가능증권 평가 손실 때문에 지급여력비율이 12월말 현재 137.6%에 그쳐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본확충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가 현재까지 계열사에 지원한 대출금액은 기존의 동부하이텍 650억원과 동부캐피탈 50억원에 대한 대출 700억원에 이번 후순위대출 400억원을 더한 총 1100억원"이라며 "동부화재가 향후 추가적으로 계열사에 대출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총 398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편, 동부화재가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는 주식과 채권의 보유 한도는 총 2247억원으로 동부생명과 동부증권의 지분보유 등으로 1515억원을 사용해 현재 732억원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번 동부생명 지분의 39.5%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의 자본확충 참여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지만 이번의 추가적인 대출 결정이 또다시 부실 계열사 지원에 대한 우려로 해석될 여지는 적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그는 "동부하이텍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동부생명에 대한 후순위대출로 계열사 지원 가능 한도가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번 결정이 동부화재의 계열사 지원 우려로 이어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