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추석 음식 줄이거나 안 한다"…이유는 '고물가'

입력 2022-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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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례상 평균 32만3268원 필요…힌남노 영향으로 채솟값도 상승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8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로 인해 올해 추석에는 명절 음식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준비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고물가 현상으로 명절의 풍속도도 바뀌는 모습이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추석 음식 준비'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2%가 '간소화해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년처럼 할 것'(28.4%), '아예 하지 않을 것'(17.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약 72%가 올해 추석 음식 준비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들에게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포함됐는지 묻자 85.8%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처럼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명절 풍속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기존에 준비하던 제수용품을 그대로 마련하기보다는 고물가 상황에 맞춰 가볍게 준비하거나 아예 하지 않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1∼2일 서울 25개 구에서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4인 가족 기준 평균 32만3268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1주일 전과 비교하면 8.5% 오른 수치다.

24개 품목 중 20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대비 평균 16%가량 올랐고, 품목별로는 시금치(86.0%), 참조기(32.8%), 대추(31.0%)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시금치는 재배 면적 변동과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유(26.6%)와 밀가루(25.5%) 등 차례 음식에 대부분 사용되는 재료도 값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최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상품)은 8069원으로 1주일 전(7398원)보다 9.1% 올랐고, 1년 전(5006원)과 비교하면 61.2% 급등했다. 추석 성수기인 이달 2일까지만 해도 1포기당 7000원대였지만, 힌남노가 영향을 준 이후로 6일부터는 8000원대로 뛰어올랐다.

무 1개의 소매가격은 3919원으로 1주일 전(3199원)보다 22.5% 상승했고, 힌남노가 영향을 미쳤던 5일(3426원)과 비교하면 14.4% 올랐다. 1년 전(2079원)과 비교하면 88.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58.9% 상승했다. 열무 1kg(상품)의 소매가격은 같은 기간 4982원으로 1주일 전보다 6.0%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0.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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