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힘입어 러시아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 29% 달해
러시아펀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급락으로 깡통펀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던 러시아펀드가 주식시장 반등에 힘을 얻어 빠른 속도로 수익률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펀드의 추세적인 상승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러시아증시 반등에 펀드 수익률 회복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2.67%. 하지만 한 달 사이 러시아지수가 35.32% 반등하며 러시아펀드의 수익률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에 러시아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9%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의 1개월 수익률은 39.93%를 기록하며 러시아 및 동유럽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 2)' 37.97%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주식형자C-i' 37.78%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 34.55%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러시아플러스주식형자 1-C 1' 33.70% 등이 양호한 1개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렇다보니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주식형펀드, 특히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한 상황에서 최근 1달간 러시아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관찰됐다.
자금유입이 가장 두르러진 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로 한달 사이 21억9247만원이 증가했다.
한편 러시아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외에도 러시아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유럽 투자펀드는 러시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브릭스펀드도 15% 이상의 러시아 주식비중을 가지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펀드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 전문가들"추세적 반등 전망은 일러" 한 목소리
러시아펀드는 연초까지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원자재 수요 감소 예상과 함께 유가급락으로 이어지며 성과가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가가 상승하면서 증시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환율 안정으로 루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아닌데다, 최근 관찰되는 상승을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간민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과 루블화의 가치가 일부 회복됐지만,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며 "최근 러시아 국영기업이 파산하는 등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전체의 금융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간 애널리스트는 "최근 러시아펀드의 강세는 약세에 따른 단기적인 기대이익"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는 시점이 러시아증시의 추세적 반등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지표상의 확인이 필요하며, 그 시점까지 적극적인 투자는 이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휘곤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위기설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려면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해야하는데 이미 많이 올라서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펀드의 비중축소는 원칙적으로는 맞지만 투자자마다 상황은 틀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고점투자자가 아니고 손실 폭이 크지 않으면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