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남성복 ‘기지개’…삼성물산·코오롱 이어 신세계인터도 가세

입력 2022-09-12 13:40수정 2022-09-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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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톰보이 남성복 모델로 선정된 최정훈.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이 패션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의류 소비가 늘면서 패선업체들이 너도나도 남성복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이로 맨즈’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7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한데 이어 신세계인터내셜도 백화점에 ‘톰보이맨’ 단독 매장을 내고 남성복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 코오롱FnC·삼성물산, 신규 남성복 브랜드 론칭…‘톰보이맨’은 단독 매장 오픈

1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맨 브랜드의 모델로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발탁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맨은 1977년 론칭한 국내 1세대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가 지난 2019년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다. 모델 선정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총 10개의 남성 단독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Shift G)’를 출시했다. 삼성물산이 남성복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만이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이번달에는 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 대구점 등에 차례로 오픈한다.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 우먼(IRO Women)’을 공식 수입해 오다가 지난 4월에는 남성복 ‘이로 맨즈’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로 맨즈’ 첫 매장을 열고, 스포츠 컬렉션 ‘클럽 드 파리’의 팝업스토어도 내놨다. ‘클럽 드 파리’는 코오롱FnC와 ‘이로’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공동 기획한 국내 단독 라인으로 유니섹스 스포츠 컬렉션을 표방한다.

◇ 남성복, 코로나 때 ‘주춤’했다가 다시 ‘반등’…“미뤄왔던 사업 개시”

패션업체들이 남성복 사업에 다시 힘을 주는 것은 3040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주춤했던 남성복 시장이 다시 덩치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1년 11조6035억 원이던 국내 남성복 시장은 2019년 12조9657억 원으로 커졌다가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 12조4148억 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해 13조633억 원으로 불었고 2024년 전망치는 14조8964억 원으로 15조 원에 육박한다.

▲시프트 G 론칭 (삼성물산 패션부문)

리오프닝 이후 패션업계의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마케팅 여력이 커진 점도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 원과 3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고,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0% 증가한 5140억 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620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3%, 53% 뛴 2099억 원, 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출근이 늘면서 5년 전부터 컨템포러리나 남성 캐주얼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주춤했다”면서 “리오프닝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남성복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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