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

입력 2022-09-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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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전경련)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7.4%는 신규 채용 계획이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3%)보다 4.1%포인트 늘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4.6%,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38.0%였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0%,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로 조사됐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30.0%가 '추가인력 수요 없음'을 꼽았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이유로는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이 가장 많았다.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하반기 채용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32.2%는 3고 현상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62.0%였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9.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2%,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0%였다.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인원 중 경력직 채용 규모는 35.8%로 상반기(29.7%)보다 6.1%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하반기 대졸 채용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인원 67.9%는 '이공계열' 졸업자로 상반기(61.0%)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인문계열은 30.8%였고, 의약·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은 1.3%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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