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헤르손 주민들이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쓰인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반러시아 집회를 하는 모습. (뉴시스)
친러시아파로 전향한 우크라이나의 고위 관리가 총에 맞아 숨졌다.
30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지난 29일 러시아 수사당국이 텔레그램을 통해 “헤르손 지역의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알렉세이 코발레프(33)가 자택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코발레프는 2019년 헤르손 지역에서 의원으로 선출돼 의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쟁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올해 3월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하자 그들에게 가담해 고위 관리로 임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화상 연설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헤르손은 지난 3월,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러시아군에 점령된 곳으로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탈환 작전에 돌입하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헤르손 인근 마을을 일부를 수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러로 전향한 우크라이나 관리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탈환과 함께 ‘이적행위자’ 제거 작업을 실행 중이고, 사망한 코발레프는 지난 6월에도 암살 위기에 놓였었다. 결국 그는 지난 28일 사망했으며 함께 살던 여성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시장도 지난 3일 자택 요리사가 해준 음식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그 역시 헤르손 학교에 러시아 전용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친러성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