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재명, 與혼란 정리되면 만난다…“민생입법 협력”

입력 2022-08-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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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제안으로 3분가량 통화
李 영수회담 제안에 "당 안정되면 여야 대표와 좋은 자리"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 해소되면 대통령-여야 회담 추진될 듯
민생입법 협력 일성…尹 "초당적 협력"ㆍ李 "최종목표는 민생"
文 안부 묻는 대화도…李 "집회 해결해줘서 분위기 좋았다"

▲지난 2월 1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민의힘 지도부 혼란이 정리되는 대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진복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3분가량 전화통화를 해 이같이 협의했다.

이 수석은 새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를 예방해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 수석을 통해 통화가 이뤄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거듭 제안한 ‘영수회담’에 관해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 여야 당 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법원 판결로 인해 사실상 무효화돼 지도부 공백인 상태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걱정은 많이 하지만 특별한 말씀은 주지 않았고, 당에 훌륭한 국회의원들이 많으니 조금 시끄럽더라도 길게 논의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에 이렇게, 저렇게 하라 하실 성격도 아니셔서 당에 전적으로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 대표에게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시는 데 있어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며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입법에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감사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민생입법과 관련해선 협조를 서로 하자”며 “가능한 빨리 형식이나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 대표는 이 수석에게 “윤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란다. 성공이란 게 특정 진영의 영광이 아니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말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역할은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들을 지적하고 채우는 것이지만 민생의 핵심인 경제와 안보, 공정한 질서에 관한 문제에 대해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견제할 건 견제하되 최종 목표는 언제나 민생 보호”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이 대표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 범위를 기존 100미터에서 300미터로 넓히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양산을 어제 다녀오셨는데 문 전 대통령 내외분 안부가 괜찮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평산마을이 조용해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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