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 롯데칠성도 참전

입력 2022-08-30 15:22수정 2022-08-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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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기식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30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6년 3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454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 규모가 5년 전 보다 20% 커졌다. 또한 올해는 5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 12월까지 맞춤형 건기식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정비할 계획이서 향후 시장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CJ웰케어)

◇ 롯데칠성 건기식 스타트업 빅썸 지분 53% 인수

식품업계는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9일 건기식 전문스타트업 ‘빅썸’ 지분 약 53%를 인수하며 진출을 선언했다. ‘킥더허들’이 보유한 빅썸 지분 50.99%와 ‘지스트롱 혁신창업펀드’가 보유한 1.95%를 포함해 약 53%의 빅썸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빅썸은 2016년에 설립한 건기식 연구개발 및 유통 플랫폼 전문회사로 연구개발, 기획, 마케팅, 제조·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건기식 소분·판매 규제 특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빅썸 인수로 중장기 사업 다각화를 위한 건기식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건기식 소재 확보와 이를 통한 기능성 제품 개발 및 출시를 통해 전 생애주기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면서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 부문이 담당하던 건기식 사업을 올해 1월 분사한 전문기업 CJ웰케어로 넘겨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식물성 프리미엄 유산균과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으로 영역을 넒힐 예정이다. 지난 2월 건기식 소분 제조와 유통 추적 시스템을 보유한 알팩과 협약을 맺었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공동개발한 개인 맞춤형 건기식 ‘닥터뉴트리(Dr.Nutri)’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건기식 판매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설립했다. 목표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출시다. 동원F&B도 지난해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올리닉’을 내놨다. KGC인삼공사는 건기식 업계 최초로 원주공장 스마트해썹(Smart HACCP) 인증을 획득하며 경쟁력 강화했다.

(사진제공=KGC인삼공사)

◇ 이마트·롯데쇼핑에 현대백화점도 ‘눈독’

유통기업들도 참전한다. 이마트는 작년 6월 건기식 자체라벨(PL) 브랜드 바이오퍼블릭(Biopublic)을 선보였다. 자체 매장과 브랜드 전문점, SSG닷컴에서 판매 중이다. 오메가3와 비타민, 홍삼 등 9개 필수 건기식으로 시작했던 바이오퍼블릭의 품목 수는 현재 다이어트 케어와 혈압케어, 위건강 케어, 워터젤리 등으로 30여 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국악신동 출신 아티스트 겸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송소희씨를 바이오퍼블릭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소분 판매 사업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2020년 12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와 건기식을 소분 판매하는 ‘아이엠’ 매장을 열었다. 현재 성수점, 용산점, 죽전점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선보인 건기식 식품 통합 매장 ‘헬스앤웰니스’도 별내점, 하남점 등 3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월계점과 신도림점 등 30여 점포에 건기식 매장을 운영중이며 향후 전문 매장은 70개, 바이오퍼블릭 품목은 40개 이상으로 확대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5년 선보인 친환경 자체브랜드(PB) ‘해빗(Hav’eat)’을 2018년부터 건기식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작년 7월 경기도 남양주에 건기식 전문점 ‘비바건강마켓’을 열었고, 소분 건강식 사업에도 나섰다. 해당 전문점에서는 ‘우리 동네 건강 마켓’을 주제로 무료 혈압 체크, 인바디, 청력 검사, 피부 나이 검사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건기식 사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헬스케어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이달 초 미국 건기식 브랜드 ‘퓨리탄프라이드’(Puritan’s Pride)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SK바이오랜드 인수 후 사명을 현대바이오랜드로 바꾸고, 올해 처음 해외 건기식 유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촌점, 킨텍스점, 판교점, 대구점에 매장을 열었고, 온라인에서는 현대식품관 투홈을 활용하고 있다. 오는 9월 현대H몰과 더현대닷컴 등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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