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넷플릭스 한국 작품 ‘싹쓸이’…현지서 부는 ‘K스타일’ 열풍

입력 2022-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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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처럼 꾸며볼까?…日서 K패션ㆍK화장품 인기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리나라 뷰티에 이어 패션까지 국내 업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日 넷플릭스 K드라마가 장악…현지 1020에 부는 K스타일 열풍

11일 일본 마케팅 업체 AMF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일본 여중·여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하반기 전국 유행어 대상’ 결과, 인기 키워드 20개 중 7개가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키워드들은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일본 소비 문화에 있어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라쿠텐 그룹의 플리마켓 앱 라쿠마(Rakuma) 지난해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10대 여성의 77.3%, 20대 여성의 56.7%, 30대 여성의 36.4%, 40대 여성의 24.3%, 50대 여성의 21.4%, 60대 이상 여성의 22.3%가 한국 패션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10대의 경우 ‘패션을 참고하고 있는 나라’에 ‘한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80%가량으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K패션 인기 원인으로는 BTS와 트와이스 등 K팝과 오징어게임 등 한류의 인기가 꼽힌다. 실제 지난달 일본 넷플릭스 TV 부문 순위를 보면 1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위 ‘환혼’, 3위 ‘이태원클라쓰’, 5위 ‘미남당’, 6위 ‘사랑의 불시착, 8위 ‘블랙의 신부‘, 9위 ‘모범시민‘ 등 한국 드라마가 7편이 랭크되며 그야말로 싹쓸이했다.

(사진제공=에이블리)

◇韓 패션 플랫폼 ‘인기’…에이블리·무신사 일본 서비스 흥행

일본에서 K스타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패션·뷰티 업체들이 반사익을 거두고 있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 2020년 12월 론칭한 일본 서비스 ‘파스텔(Pastel)’은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했다.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쇼핑 앱 다운로드 순위 톱5에 오르며 아마존과 라쿠텐, 조조타운 등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파스텔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6만 명, 틱톡은 2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플랫폼 중 독보적인 수치다.

실질적인 앱 사용을 뜻하는 활성 사용자 수(MAU) 증가 추이도 가파르다. 파스텔 7월 MAU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론칭 시점 대비 무려 390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현지에서 K스타일 패션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는 일본 앱스토어 쇼핑 카테고리 랭킹 3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20위권 내 유일한 한국 플랫폼으로 이름을 올렸다.

파스텔은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 뷰티, 라이프 쇼핑 플랫폼으로 이니스프리와 스킨푸드, 롬앤 등 국내 인기 뷰티 브랜드부터 BTS와 세븐틴,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K팝 스타 공식 굿즈와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다. 무신사도 지난해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최근 무신사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오픈하면서 일본어 서비스에 나섰다. 브랜디는 지난해부터 일본어 서비스에 나섰고, 최근에는 현지에서 처음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K뷰티 日 수출도 오름세…미샤, 조조타운서 인기 1위

K스타일의 대명사 뷰티 인기도 빠뜨릴 수 없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향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2018년 3억365만 달러에서 2019년 4억242만 달러로 32.5% 늘었고, 2020년에는 6억3924만 달러로 2년만에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억8412만 달러로 성장 폭을 키웠고, 올해 6월 누적 수출은 4억1079만 달러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8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올해 6월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부문 1위에 올랐다. 조조타운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화장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샤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M쿠션 파운데이션’과 ‘글리터 프리즘 리퀴드’는 각각 한국 화장품 내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과 메이크업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어퓨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과즙팡 스파클링 틴트’는 한국 화장품 메이크업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공략을 위해 이니스프리와 메디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내세웠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1분기 기준 일본 내 온·오프라인 매장은 88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그린티 라인을 론칭했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하반기 큐텐 일본 역직구 채널에 론칭돼 6개월만에 매출이 400% 이상 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라쿠텐과 일본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선보여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4분기 배송 기간을 1~3일로 단축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인수한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다.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니의 쿠션 파운데이션이 후지경제가 최근 발표한 ‘2021 화장품 마케팅 요람’에서 일본 내 점유율 16.6%, 13.6%로 각각 판매 1, 2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어울러 CNP(차앤박) 측은 프로폴리스앰플, 미스트, 필링부스터 등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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