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독립 경영 속 현대차와 시너지 창출

입력 2009-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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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ㆍ디자인개발ㆍ홍보 등 일부 업무 공동 수행

정몽구 회장이 기아자동차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독립경영을 시작한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와 일부 업무부문에서는 여전히 업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 창출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본격적인 독립경영시대를 맞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홍보업무와 엔진 및 디자인 개발 등 연구소 업무 등에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현대차와 함께 업무를 수행 중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영업이나 재무부문과 같이 법인별로 이뤄져야 하는 업무를 제외하고 엔진ㆍ디자인 개발, 홍보 등의 업무는 함께 하는 것이 그 효과가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담당부서는 따로 있지만, 신차 제작과정에서는 현대차 신차제작시에도 기아차 디자인 담당자가 참여하는 식이다.

그룹 관계자는 "같은 그룹 계열사라는 점 외에도 양사의 실력 있는 인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제품, 디자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보부문도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가 별도의 홍보팀이 있었지만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통합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1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에쿠스 신차 발표회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이 날 행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참석인원들이 대부분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시점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와 신형 에쿠스 차량을 가리키며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눴다.

차량 디자인에 대해 유독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정 사장은 차량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디자인에 대해서도 오 전무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룹 오너의 2세이며, 차기 현대차 그룹 회장으로 전망되는 정 사장의 이같은 행동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현재 기아차 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업무방식은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경영전략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기아차가 앞으로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사와 그룹 전체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긴밀한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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