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일리노이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추진

입력 2022-08-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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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과 본계약 체결…합작법인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대응

LG화학이 미국 ADM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ADM과 ‘LA(젖산) 및 PLA(폴리 젖산)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양사가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은 것이다.

ADM은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고,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 왔다.

양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원재료인 LA생산 법인 ‘그린와이즈 락틱(Green Wise Lactic)’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 톤(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의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LG Chem Illinois Biochem)’은 그린와이즈 락틱의 젖산으로 연간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된다. 500mL 친환경 생수병 약 2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에 세운다.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상업적 규모의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해가 없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여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가 2021년 107억 달러에서 2026년 297억 달러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이바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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