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법인 끝없는 추락…7월 판매 단 14대

입력 2022-08-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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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공장 멈추며 5개월 연속 판매량 급감
전쟁 장기화하며 판매 회복 기대하기도 어려워
인도·인니·브라질은 최다 판매…중국 시장도 호조

현대자동차 러시아법인(HMMR)의 지난달 판매량이 단 14대에 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며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15일 현대자동차 IR 정보에 따르면 HMMR은 지난달 내수 0대, 수출 14대 등 총 14대를 판매했다. 2010년 9월 HMMR 설립 이후 판매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같은 해 12월 86대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HMMR의 실적이 이처럼 바닥을 치는 건 지난 2월부터 이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때문이다. HMMR은 전쟁 초기 공장 가동 일시 중단을 거듭하다가 3월부터는 무기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공장이 멈춘 뒤로 HMMR의 판매 실적은 기존에 생산해 둔 재고로 충당되고 있다.

이로 인해 HMMR의 판매 실적이 크게 위축되며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HMMR은 공장이 멈추기 전인 올해 1, 2월에 각각 1만7649대, 1만7402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공장이 멈춰선 뒤 3월 3708대, 4월 2242대, 5월 1757대, 6월 862대로 판매량이 급감한 뒤 지난달 14대까지 떨어졌다.

전쟁이 기약 없이 길어지는 만큼 HMMR의 판매 실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곧장 공장을 정상화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회복까지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MMR과 달리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법인(HMMI)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현지 공장이 가동된 HMMI는 첫 달 1510대 판매를 시작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며 지난달 7187대 판매를 기록,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은 만큼 HMMI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브라질법인과 중국의 북경현대기차(BHMC)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법인(HMI)과 브라질법인(HMB)은 각각 6만3851대, 1만8876대를 판매해 올해 최다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BHMC는 총 2만4031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간 최다 판매량인 2만4055대와 비슷한 판매를 기록했고, 지난 4월 8435대 판매에 그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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