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렬주차만 가능, 국내 여건에는 안맞아...70㎝ 간격도 유지해야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CC'에 장착된 주차 보조 기능은 앞뒤로 차가 있을 때 그 사이로 들어가는 일렬식 주차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은 좌우로 주차된 차들 사이로 들어가는, 평행 주차를 많이 하게 되는 국내 주차 여건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이 주차 보조 기능에는 전진 주차도 불가능하다.
특히 주차 보조 기능은 앞뒤로 주차된 차들과의 간격이 70㎝ 이상일 때에만 작동해 좁은 주차 공간으로 들어가야 할 일이 많은 국내 도로 여건에는 맞지가 않다.
이에 폭스바겐 관계자는 "일렬주차에만 작동하는 게 맞고, 평행주차는 현재 독일 본사에서 개발이 완료된 상태지만, 아직 상용화되고 있지는 못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주차 보조 기능의 유명무실함은 전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시승행사에서 주차 보조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파크 어시스트 존'을 마련했지만, 전시장 도로 여건과 맞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폭스바겐 전시장의 한 딜러는 "파크 어시스트 체험을 본사 차원에서 한다고 설치는 해 놓았지만, 전시장 주차 공간이 협소해 체험을 해볼 수 없는 입장"이라며 "또한 최근 CC를 출고한 많은 고객분들 역시 주차 보조 기능을 거의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한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국내 최초로 후진 주차 시 핸들 조작을 자동으로 해주는 주차 보조 기능을 탑재해 여성 및 초보 운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지난달 2월 국내에 출시한 4도어 쿠페 모델인 CC 역시 출시 전부터 도로 상태와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상태를 조정해주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 타이어가 펑크 나더라도 자가 복구가 가능한 모빌리티 타이어 그리고 주차 보조 기능 등 다양한 기능 등을 탑재했다며 적극적으로 알린 바 있다.
티구안은 지난해 7월 이후 지난 2월까지 TDI모델과 TSI모델을 합해 총 678대가 판매됐으며, CC 역시 지난달 3일 출시 이후 6주 만에 계약 대수가 200대를 돌파하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판매 성과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국내에 선보인 '뉴제너레이션 마이비' 역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기능이 있지만, 이것 역시 일렬주차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