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잠겼다”…‘시간당 83mm’ 폭우로 피해 297건

입력 2022-08-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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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 폭우가 내린 8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도로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경기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정오에 다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8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등에 따르면 인천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재래시장이 침수되고 경인국철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9에 신고된 호우 피해는 모두 85건이며 10개 군·구에도 추가로 212건이 접수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한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중구 운서2교도 1시간가량 통제됐으며 경인국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인천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과 미추홀구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등 도로 곳곳도 빗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다가 바퀴가 물에 잠긴 차량을 시민 4∼5명이 직접 미는 모습도 목격됐다. 앞서 오전 미추홀구 도화동 제일시장에 흙탕물이 들어차 가게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중구 중산동에서는 일부 주택과 도로가 빗물에 잠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산동 주민 이 모 씨는 “작년까지는 비가 많이 와도 침수 피해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성토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지대가 낮아진 우리 집 쪽으로 빗물이 고이고 있다”며 “오늘도 집 앞 도로가 강이 될 만큼 비가 차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오후 1시 17분께에는 부평구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 빗물이 차올라 수업을 받던 원생 등 12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토사가 빗물에 섞여 도로로 흘러나왔다.

▲8일 인천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천 중구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119에 신고된 85건 중) 83건은 배수 지원을 요청한 신고이며 나머지는 안전 조치 신고”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에도 호우경보가, 옹진군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지역별 강우량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 현재까지 중구 전동 135mm, 부평구 113.5mm, 중구 영종도 90.5mm, 중구 인천공항 85mm, 서구 경서동 83.5mm 등이다. 인천 중구 전동 일대에는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83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인천시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10개 군·구와 함께 직원 746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는 10일 자정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우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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