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정부 잡셰어링 '이중성' 비판

입력 2009-03-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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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나누기 생생내기 불과...금융공기업 획일적 지침 철회 요구

금융노조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잡셰어링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면서 "금융공기업에 대한 획일적인 지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우선 "경제위기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4만2000명이나 줄었다"면서 "2월말 업자가 92만4000명이며 3월 들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 통계일 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나 취업 준비생까지 합치면 사실상의 실업자는 340만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숫자를 앞세운 '생색내기 처방'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추경예산중 4조9000억원을 투입해 만들어 내겠다는 55만개의 일자리중 40만개가 한시적으로 공공근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금융권도 올해 6500명 이상의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이나 이중 3개월 미만의 단기인턴이 5200(1개월 미만이 2600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정부의 압력에 못이겨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금융공기업의 반대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임금동결을 통해 신규채용(정규직)을 늘리겠다는 노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고통분담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금융노사의 발목을 정부 나서서 걸어 넘어뜨리는 어이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금융공기업과 국책금융기관장들은 정부의 획일적인 지침에 따라 감원만 할 수 있고 신규인력을 채용할 수 없다"며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원감축을 종용하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공기업에 대한 획일적인 지침을 철회하고 금융노사의 임금협상에서 빚어진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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