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폐점률 12%대인데…교촌치킨ㆍ배스킨라빈스 0%대 비결은?

입력 2022-08-08 15:19수정 2022-08-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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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돈 쓸 곳이 많아졌지만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아서다. A씨는 교촌치킨,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본죽 등 이른바 ‘프랜즈차이즈 4대장’으로 꼽히는 한 곳으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 출점이 까다롭지만 가게를 차리기만 하면 망할 리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명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본죽이 코로나19와 같은 악재 속에서도 최근 3년간(2019~2021년) 0~2%대의 폐점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전체 외식업종 폐점률 12.2%와 비교해 문 닫는 점포가 확실히 적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대외적인 악재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 인지도 및 신뢰도가 높은 데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전략을 비결로 꼽는다.

‘프랜차이즈 4대장’ 폐점률은?

▲교촌치킨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2019~2021년 최근 3년간 교촌치킨의 가맹점 폐점률은 약 0.1%대이다. 2019년, 2020년에는 폐점한 매장이 각각 2곳, 1곳이고, 작년에는 폐점한 가맹점이 단 한 곳도 없다.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 폐점률도 최근 3년간 0%대를 기록했다. SPC그룹 또다른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의 가맹점 폐점률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2019년(2.3%)과 2020년(2.1%)에는 2%대였고 작년에는 1.9%로 떨어졌다.

한식 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의 대표 브랜드인 본죽의 폐점률도 1%에 머물렀다. 본죽에 따르면 2019~2021년 이 회사의 폐점률은 각각 1.04%, 1%, 1.09%이다.

4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폐점률은 다른 외식 업체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더욱 두드러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3월 발표한 ‘2021년 가맹사업 현황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외식업종 폐점률은 12.2%이고,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폐점률은 14.1%로 더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 오히려 매출 상승

4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폐점률이 상당히 낮은 이유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교촌치킨은 최근 치열해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 매출(4935억 원)은 5000억 원에 육박했다. 교촌치킨은 올해 1분기에도 1312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bhc와 BBQ도 작년 매출이 각각 4771억 원, 3624억 원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치킨 업체들의 평균 폐점률은 11.9%로 교촌치킨과 차이가 많이 난다.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는 각각 아이스크림, 제과ㆍ제빵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507억 원, 영업이익 79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5%, 22%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작년 영업이익은 770억 원으로 전년(219억 원) 대비 252% 올랐고, 매출은 12% 늘어난 4조7762억 원을 기록했다.

본죽은 치킨, 피자 등이 주류였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죽’이라는 독자적인 메뉴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죽 제조기인 ‘본메이드기’를 도입해 맛 품질 균일화를 이뤘다.

가맹점주와 적극적인 소통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는 정책도 낮은 폐점률에 영향을 미쳤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1337개로 전년 대비 68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bhc(98개), BBQ(354개)보다 증가 폭이 작다.

4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과의 소통을 늘리고자 1대 1 현장 맞춤형 교육인 아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가맹점이 신규 장비를 도입할 때 지원금을 제공한다. 특수 상권에 있는 지점을 대상으로도 지원금을 준다. 파리바게뜨는 가맹점에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장기근속 포상제도 등 복리후생을 지원하고 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가맹점주로 구성된 협의체와 지속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협의체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본사는 일정 기간 배달의민족 입점 수수료 전액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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