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순회경선 이틀째…李 '강력한 리더십'·朴 '사당화 막아야'·姜 '갈등 중재자'

입력 2022-08-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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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이재명' 확인한 野 전당대회
이재명 "강력한 리더십" 앞세워 지지호소
박용진 '사당화 리스크' 부각…"감정 아닌 노선투쟁"
강훈식, '통합' 강조하며 "이재명, 박용진과 함께 가는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강훈식(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순회경선 이틀째인 7일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호텔난타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대명' 굳히기에 돌입했으며 박 후보는 전날보다 공세 수위를 높여 '사당화 리스크'를 부각했다. 둘 사이에서 강 후보는 갈등 중재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압도적 지지율' 이재명…"강력한 리더십 강조"

이 후보는 연설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하느냐. 유능한 수권정당, 대안 정당 민주당을 원하느냐"며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내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을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강원·대구경북(TK) 순회경선에서 74.81%의 압승을 거두면서 확고한 '대세론'을 확인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워 향후 당의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 이 3무 정권에 맞서 퇴행과 독주를 억제하고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가겠다"며 "제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 책임과 역할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박용진과 '노룩 악수' 이재명…불편한 심기 내비쳐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 대표 후보 연설 전, 야유를 자제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7일 제주 순회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박용진 후보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핸드폰을 보며 오른손으로 악수를 했다. (델리민주tv 갈무리)

두 후보 간 신경전은 연단 밑에서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박 후보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핸드폰을 보며 오른손으로 악수를 했다.

이와 달리,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친 강 후보와 악수에서 눈도 마주치고 지지자들의 연호 구령에 함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 후보에게 날을 세우는 박 후보에게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박 후보는 이를 의식하며 "어제 제가 강원 대구경북 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좀 쎄게 몰아세웠더니 어떤 분들은 걱정하신다. 걱정하시지 말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감정싸움이 아닌 노선투쟁으로 당을 더 풍부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이 후보를 향해 "다시 한번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목되고 있는 계양을 셀프공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또 "저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 뇌관으로 부상한 민주당 당헌 80조는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헌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 개정 문제를 두고도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는데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느냐"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되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외롭지 않도록…함께 싸울 것"
강훈식 후보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자 역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제게 많이들 말씀하신다. 강훈식은 왜 다른 후보를 더 공격하지 않느냐, 인지도 낮은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밀어내면 우리당은 어떻게 되겠나.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입니까"라며 "동료를 찍어눌러 그걸로 덕을 본다면 그런 민주당이 우리 민주당이 우리의 미래여야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누가 누구를 없애야하는 저당정치, 우리안의 모순에 대해서 반대하고 더 많은 당원 함께 해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데 동의하시냐"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겠다. 함께 싸우고 더 넓게 싸울 때 더 강해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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