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누리호부터 다누리까지…한국이 우주개발에 집착하는 이유

입력 2022-08-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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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 우주군기지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자 40번 발사장에서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5일(한국시각) 아침 8시 8분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해 상공 100km 궤도에 안착해 세계 첫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과 2031년 발사될 국산 달 착륙선 착륙 위치 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한국은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Ⅱ(KSLV-Ⅱ)’ 누리호 발사 성공과 함께 한국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2조 원 든 누리호, 2300억 원 든 다누리... 우주개발 30년 역사

우주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된다. 6월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개발 기간 12년, 예산 약 2조 원이 투입됐다. 다누리는 사업 기간 7년, 예산 2367억 원이 배정됐다.

누리호와 다누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시초로 여겨지는 소형 과학 실험 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뜻깊다.

우리별 1호 이후 우리나라는 1993년 과학관측로켓 1·2호(KSR-I), 1998년 중형 과학로켓(KSR-Ⅱ), 1999년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1호, 2002년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 2006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2013년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등을 통해 우주개발 경험을 축적해왔다.

▲(뉴시스) 달 궤도선 ‘다누리’가 7월 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조립실에서 발사장 이송을 위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달 탐사 안내자, 화성 탐사 교두보... 다누리 발사 의미 커

이번 다누리 발사로 한국은 우주개발 3대 영역인 위성·발사체·탐사에 모두 진입한 국가가 됐다. 이러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 인도만 가지고 있는 실적이었다.

또한,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달 착륙선 착륙 위치 탐색뿐만 아니라 달에 물 성분 존재 여부와 달 곳곳의 세부적인 지형, 자원 분포를 확인하는 등 인류 달 개척에도 도움이 되는 탐사 및 연구도 펼칠 예정이다.

달 탐사가 화성 탐사의 교두보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각 우주 강국에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만큼 다누리의 달 탐사 성공은 향후 우주개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한 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우주기술 실생활·군사적 의미도 뚜렷

우주산업이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영역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우주기술의 단기적 목표는 우리 생활과 가깝다. 당장 누리호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발사체 기술로는 인공위성을 자체적으로 띄울 수 있게 됐는데, 이를 통해 6세대 이동통신(6G)와 인공위성을 통한 데이터 수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황도 빠르게 파악해 국내외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군사적인 의미도 크다. 누리호 발사체의 성공은 곧 대륙간탄도탄(ICBM)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당국은 누리호 개발에 군사적 목적이 없다고 했으나, 미국·일본 등의 일부 외신은 남북 관계에 초점을 맞춰 군사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이렇듯 30년 만에 우주탐사에 나서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복합적인 이유가 겹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사된 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한 다누리 호의 진정한 성공은 올해 12월이 돼야만 확인할 수 있다. 탄도형 달 전이(BLT·Ballistic Lunar Transfer) 방식으로 달을 향해 나아가는 다누리 호는 예정에 따르면 12월 16일 달 궤도에 도달하고, 12월 31일 달 상공 100km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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