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청년층ㆍ고령층 노동공급 증가…단기 추세 가능성 커"

입력 2022-08-04 12:00수정 2022-08-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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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 보고서

올해 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청년층과 고령층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와 같은 추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 BOK 이슈노트를 통해 최근 취업자수는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세를 크게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팬데믹 이전(15~19년) 추세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전년 동월 대비 데이터를 보면 1분기에는 100만 명, 2분기에는 88만명 증가했다"라며 "대부분이 상용직 위주인만큼 해고되기 어렵고, 어느 정도 유지는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올해 들어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6월 고령층 경활인구는 팬데믹 이전(2020년1월) 대비 16.6%많아 여타 연령층과 크게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은은 △구인인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비경활인구가 실업을 거치지 않고 취업자로 바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점 등을 볼 때 노동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1월과 6월 사이 구인인원은 방역정책 완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산업(대면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2011~2015년에는 경활인구 1% 증가에 취업자수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018~2022년 6월에는 동 수치가 1.2%로 상승하여 비경활에서 취업자로의 전환이 활발했다.

더불어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증감을 노동 공급요인(경활률 및 인구)과 수요요인(1-실업률)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의 취업자수 증가는 노동공급 확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취업자수 증감분 중 노동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로 높은 데다, 최근 동 기여도가 확대(22.1분기 58.5% → 22.2분기 69.2%)된 것으로 봤다. 이러한 노동공급 기여도의 확대는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고령층의 인구증가 및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주로 기인했으며, 핵심노동연령층(30~59세)의 기여는 미미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청년층의 경우 여성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업 사무직 △보건복지 전문가(간호사 등) △음식숙박업 임시직 등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전년동월대비)의 67.5%가 여성취업자수 증가에 기인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IT 산업(정보통신, 전문과학 등)에서 사무직이 증가하는 가운데, 음식숙박업에서는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직 일자리(2022년 6월 기준 5인 미만 비중 52.7%, 주당 근로시간 19.1시간 등)가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수는 소규모 사업체(30인 미만) 생산·현장직(제조·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직 등),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일자리 정책의 영향은 감소했다.

특히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증가는 고령층에서만 나타났는데, 이는 동 부문의 노동수요 증가와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고령층 취업자수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주당 15시간 이하) 증가분 비중은 2022년 1~2월 19.8%에서 3~6월 5.9%로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취업자수 증가세는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 데다, 일시적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음(-)의 기저효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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