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스태그플레이션은 아직…어두운 마음으로 금리 인상"

입력 2022-08-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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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이창용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시국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냐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현재 물가 수준이 6%이고 오름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만일 이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향후 이를 뒤에 잡으려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상승세를 꺾는 게 거시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선 의원은 "물가는 추상적이고 전체적인 경향이 있다"라며 "국채 발행 등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경제를 운영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6%를 상회하는만큼 금리 인상으로 상승세를 꺾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가 2~3% 상승하면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5%를, 6~7%를 넘어가면 영향력이 가속화된다"라며 "안타깝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가 올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앞서 한국경제학회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경제학자 39명을 대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4%가 ‘징후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라고 답변했다.

김영선 의원은 이를 근거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는 없는지 질의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두 가지 다른 시그널이 오고 있다"라며 "2사분기 경제성장률을 0.3%정도로 전망했지만 실제 소비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나서 0.7%로 나왔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은 훨씬 더 불확실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아 여유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해외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는데 현재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보다 낮을지는 지켜보는 중"이라며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확답하기는 이르고 10월쯤 해외 자료를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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