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석화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새로 구성되는 한화석화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포함돼 관련 법적 절차를 거쳐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 등 6개 계열사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이 한화석화 대표가 되는 것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한화석화의 이사를 맡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책임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석화는 태양광 발전 등 김승연 회장이 차세대 핵심 분야로 꼽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의 공동 대표직 복귀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보복폭행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계열사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9월 ㈜한화,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등의 주요 계열사 대표 이사로 일제히 복귀한 바 있다.
한편 김 회장은 당분간 체력을 비축하고 이후에 더 큰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향후 3년간 기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그레이트 챌린지(Great Challenge) 2011'프로젝트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현금 4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 이후 M&A에 도전한다는 것.
한화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당분간 체력을 비축, 대우조선해양 이상의 M&A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