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여파로 증권가 예상치보다 낮은 '어닝 쇼크'…북미 시장에서는 매출 66%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최대 매출 지역인 중국 내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66%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고 28일 밝혔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489억 원)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 줄어든 1조264억 원에 머물렀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2분기 19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9.6% 감소한 945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2892억 원, 영업이익 1603억 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46.9% 감소했다.
2분기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27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봉쇄에 따른 면세 채널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 해외 사업에서는 32.2% 하락한 29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66%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이커머스 채널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온라인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전반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의 흐름을 보였다.
온라인 채널에서 선전한 에뛰드와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가 성장한 에스쁘아, 아윤채 시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한다.
또한, 디지털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