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만 살아남나" 12조 새벽배송 시장, 재편 본격화

입력 2022-07-27 08:23수정 2022-07-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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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서비스 종료 안내. (프레시지 공식홈페이지)

GS프레시몰, 프레시지 등 일부 업체들이 새벽배송 사업을 접고 있다. 출혈경쟁에 따른 고비용 적자일로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지만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네이버도 올 하반기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정부가 대형마트 규제를 폐지할 경우 경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내년 1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업체 1위 프레시지는 26일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새벽배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라면서 "지난해 M&A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제품 가짓수가 종합적으로 늘어 자사몰 개편과정의 일환이다. 새벽배송은 잠정적으로 보류하지만, 언제 재개할지 시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프레시몰도 다음 달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지난 2017년 7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서비스 중단으로 새벽배송 상품 주문은 오는 30일 오후 11시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배송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당일배송에 집중해 멤버십 회원의 무료배송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앞서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은 지난해, 롯데온은 지난 5월에 새벽배송에 발을 뺐다. 새벽배송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 결과다.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내부(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고비용, 인건비 문제 등에 불구하고 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을 확대하겠다는 업체도 늘어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재편에 들어갔다. 오아시스마켓은 경기 의왕시에 새 물류 거점인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대비 약 7~8배 규모로 대규모 물류를 효율화된 시스템으로 소화하는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이번 의왕 풀필먼트센터 강화로 오아시스의 특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입점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온라인 식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네이버도 가세한다. 3월부터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네이버는 올 하반기부터 새벽배송 상품군을 늘리며 서비스를 확대한다. 직접적인 투자 대신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 주요 전략이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기존 '이커머스 3강'에 신흥 세력까지 참전하면서 새벽배송은 기존 강자와 신흥 강자간의 '치킨게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9조 원에서 2023년에는 11조9000억 원으로 덩치를 불릴 것으로 예상되는 새벽배송 시장은 현재 이커머스 3강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과점 상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도 변수다. 21일 대통령실 국민제안 톱10 투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규제가 풀릴 경우 이들 역시 새벽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이 주특기인 마트가 점포를 거점 삼아 새벽배송 대열에 합류할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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