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억 ‘셜록 홈즈 다시 읽기-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
1980년 미국의 초등학생 린 스미스는 베이커 거리의 셜록 홈즈에게 보낸 편지의 답장을 받았다. 홈즈가 실존 인물이라고 믿었던 린은 답장을 받고는 자신이 옳았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130여 년 전 등장한 소설 속 탐정 셜록 홈즈. 홈즈만큼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인물은 흔하지 않다. 사냥모자에 체크무늬 코트, 파이프 담배와 돋보기 등으로 대표되는 홈즈의 이미지는 탐정 캐릭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고, 그렇게 홈즈는 전설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셜록키언’ 혹은 ‘홈지언’으로 불리는 열혈 홈즈 팬들은 지금도 셜록 홈즈가 실존 인물이라고 믿는다. 대구대 국제관계학과에서 유럽 정치와 국제관계를 가르치는 안병억 교수도 그 중 한 명일까?
안 교수가 최근 펴낸 ‘셜록 홈즈 다시 읽기-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는 셜록 홈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12가지 키워드를 통해 불세출의 명탐정 홈즈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컨설팅 탐정, 과학수사, 천재성, 더시티, 정의, 신여성, 옥스브리지, 네트워크, 제국주의, 전쟁, 영국과 미국, 심령주의 등의 주제로 소설 전반에 흐르는 ‘피조물’ 홈즈와 ‘창조주’ 아서 코난 도일의 가치관, 그리고 동시대의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홈즈의 탄생과 죽음, 홈즈와 왓슨 듀오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산업혁명과 제국주의가 꿈틀대던 당대의 시대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낸 저자는 이미 홈즈를 읽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홈즈를 접한 젊은 세대에게는 소설만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홈즈의 출신 대학 논쟁, 최고의 홈즈 소설 뽑기 대회, 홈즈의 동성애자 논란 등 홈즈를 둘러싼 무수한 소문의 실체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함께 소개되어 홈즈 소설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열대림 /252쪽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