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매각 유보' 한발 물러난 카카오…노조 "사회적 책임 이행해야"

입력 2022-07-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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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내홍을 겪었던 카카오가 결국 매각 ‘유보’를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서 자체적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 방안을 제안했고, 카카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한편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은 매각 ‘유보’일 뿐이라며 이날 예정됐던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매각 ‘유보’가 아닌 ‘철회’를 요구하며, 카카오 측에 사회적 책임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카카오모빌리티 근로자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25일 공식 제안했다. ‘협의체’를 통해 상생 모델을 도출하고, 최근 심각해진 승차난 문제를 사회적 대화로 풀어보자는 의지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도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고, 모빌리티에서 협의체를 통해 상생 안을 만든다고 하니, 이를 존중하며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라며 류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우선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제안한 ‘협의체’ 구성과 이후 도출될 상생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보’될 전망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BMK파트너스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매각 철회'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장했다. (이시온 수습기자 zion0304@)

반면 매각 유보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3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이 주관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반대 투쟁 결의대회’는 예정대로 서울시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과 이흥렬 카카오노조 사무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MBK를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매각 완전 철회’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외쳤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이 카카오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시온 수습기자 zion0304@)

김주환 위원장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을 때도 카카오의 진입을 허용했던 이유는 카카오가 대리운전 기사의 권익과 시장 정상화를 약속했었기 때문”이라면서, “카카오는 시장에 안착하자마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혁신을 외치며 시장에 진입한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사실상 대기업과 같은 갑질의 또 다른 주체가 됐다는 비판이다. 다만 대리운전노조는 이날 사 측이 매각 ‘유보’를 통해 한발 물러난 만큼, 당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삭발 투쟁 등의 순서는 생략한 채 집회를 이어갔다.

▲이흥렬 카카오노조 사무장은 이날 대리운전노조와 연대해 '공동투쟁발언'을 했다. (이시온 수습기자 zion0304@)

이날 대리운전노조와 연대해 집회에 참석한 이흥렬 카카오노조 사무장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책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민이 더 적은 상황”이라며, “이번 MBK 매각 시도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것보다 훨씬 큰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각 무산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논의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끝까지 사모펀드 매각을 막아내 노동자와 국민의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노조 역시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이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영진·직원·플랫폼노동자와 함께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히면서, 한 달간 이어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사태가 우선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대표와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CBO)을 비롯한 임원진과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올핸즈미팅’을 진행했다. 미팅에서는 매각 유보와 관련된 질의응답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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