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9조 '합병 KT' 공룡통신사 탄생

입력 2009-03-19 13:4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5월18일 합병기일...자산 24조ㆍ재계순위 10위로

18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KTF와의 합병 승인을 받은 KT는 세계적인 방송통신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극심한 정체 상태에 놓인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이동전화 사업을 추가하면서 유선과 무선, 방송(IPTV) 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매출 19조원ㆍ자산 24조원ㆍ직원 3만8000명

KT는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추진한 배경은 성장 한계를 극복해야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KT는 시내전화 89%, 초고속인터넷 43%를 차지하는 등 국내 통신업계의 맏형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의 등장과 함께 유선전화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초고속 인터넷 역시 극심한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한때 2조원을 넘던 순익은 매년 감소해 1조원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순익 규모에서는 SK텔레콤에 추월 당하는 수모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승인으로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한계를 딛고 KTF의 이동전화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방통위의 합병승인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도 KT의 이같은 기대가 엿보인다.

KT는 "내부적으로도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환골탈태를 위한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합병 후 KT는 매출 19조원, 자산 24조원, 직원 3만8000명에 이른다. 재계순위는 21위에서 단숨에 10위로 올라선다.

특히 유선시장에서의 막강한 지배력이 이동통신, IPTV,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결합상품으로까지 확대되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막대할 전망이다.

◆남은 절차는

한편 KT-KTF 통합법인의 출범 예정일(합병기일)은 5월 18일이다.

양사는 오는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획안을 승인하고 이석채 사장을 회장으로 변경한다. 또 27일부터 4월 16일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가진다.

주식매수청구액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주가 흐름과 합병 시너지를 종합할 때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KT는 1조원, KTF는 7000억원을 매수청구 금액으로 산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 5월 15일부터 6월 8일까지 KTF의 주식거래는 정지되고 KTF 주주는 1대 0.72주의 비율로 KT 주식으로 받게 된다. 최종 합병등기와 신주상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게 KT측의 입장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