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한정식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연합뉴스)
철학적 깊이가 있는 정물·풍경 사진을 통해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한 한정식(韓靜湜) 중앙대 명예교수가 23일 오전 6시경 서울 서초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5세.
서울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나와 명지·보성·휘문고 국어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했다. 1960년대 우연히 카메라를 장만한 뒤 사진에 빠져들었고, 일본 유학을 떠나 니혼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78∼1982년 신구전문대 전임강사를 거쳐 1982년부터 20년간 중앙대 예술대 전임강사, 교수로 일하며 숱한 사진가를 양성했다. 1987년 사진학회 '카메라루시다'를 만들었고, 이는 1992년 한국사진학회 창립으로 이어졌다.
불교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나무’, ‘발’, ‘풍경론’ 등을 통해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에는 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예술사진을 찍었지만, 후기로 갈수록 추상 사진을 많이 남겼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 30분이다. 유족은 화장을 거쳐 수목장으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02-3410-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