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매주 월요일 고위 전략회의서 개무시 당해”

입력 2022-07-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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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 접수처에 당 대표 예비 경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매주 월요일 고위 전략회의에서 개무시 당했다”며 비대위원장 시절에 당한 설움을 토로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공개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 그냥 대놓고 무시당하기 싫어서”라며 “(고위 전략회의에서) 아무도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가기 2시간 전부터 우울했다”며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의원에게 ‘제 말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하셨죠?’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이에 “저 좀 ‘패싱’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또한,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나서도 하루 5~6번씩 많은 의원께서 좋은 의도로 전화 주셨지만, 결론은 ‘가만히 있어’, ‘하지 마’였다”며 “혁신하기 위해 왔지만, 결론은 혁신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도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8·28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을 두고 기득권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필요할 때는 자리에 앉혔다가 본인들 말을 듣지 않고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출마를 허용해줄 수 없다’고 한 것에서 민낯을 봤다”며 민주당의 청년 대하는 방법도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목적도 당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불허 결정에도 ‘혁신 투쟁’에 일조한 것으로 자신의 몫은 다 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도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저를 비대위원장에 앉힌 건데 본인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거기에 많이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며 “대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으나 지금은 자기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기회주의자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애정에 있기에 비판도 있다”며 “사실 싸운 적은 없다.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니 총선에서도 이겨야 하고 언제든 뜻이 같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8·28 전당대회에 대해 “청년들의 자리가, 청년들의 의제가 빛을 발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속에서 제 또 다른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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