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 사업 ‘연착륙’…아모레퍼시픽, '아마존 프라임데이' 역대 최대 성과

입력 2022-07-21 15:44수정 2022-07-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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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 ‘프라임데이’ 뷰티·퍼스널케어 랭킹 1위 기록…LG생활건강, M&A로 유통망 확대 나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격전지 미국 시장에서 연착륙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K뷰티는 광군제와 더불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행사로 꼽히는 ‘618쇼핑축제’에서 톱 10에 단 한개의 브랜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둬 대조를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프라임 데이’는 아마존 유료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로 12~13일 이틀간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대표 상품을 구성해 해당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라네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라네즈는 ‘뷰티 & 퍼스널 케어’ 카테고리 브랜드 랭킹1위를 기록했고, 아마존 프라임 데이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선정됐다. 대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베리향(Lip Sleeping Mask Berry)’는 아마존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으로 집계됐으며, ‘립글로이 밤 - 베리향’은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워터 슬리핑 마스크’도 해당 카테고리의 톱100 순위에 들며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설화수 윤조에센스 제품은 행사를 위해 준비한 제품이 전량 매진됐고, 이니스프리 ‘데일리 UV 디펜스 선스크린’ 제품도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 카테고리 34위를 기록하는 등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대표 브랜드의 성과도 확인됐다.

최근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2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을 팔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조8631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37%(1조8023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북미 사업 매출은 989억 원으로 직전년(766억 원)보다 29% 늘었다. 미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5%로 1년 만에 1.1%p(포인트)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5256억 원으로 전 분기(4919억 원)에 비해 7% 가량 늘었는데, 이 가운데 북미 매출은 363억 원으로 직전분기(211억 원)보다 72% 치솟았다.

나정균 아모레퍼시픽 북미법인장은 “이번 프라임 데이 성과는 옴니 채널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 지속적인 브랜드 성장이 바탕이 돼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현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브랜드와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수출비중(화장품산업연구원))

LG생활건강도 올해 역점 과제로 미국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이룬 ‘후’ 브랜드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라인을 강화하고, 지난해 인수한 알틱폭스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회사의 북미 시장 공략법은 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한 LG생건은 지난해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사업권을 인수하자마자 아마존 내 피지오겔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하고,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Boinca)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했고, 5월에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베스트 K-뷰티 대표 브랜드인 더크렘샵(The Creme Shop)의 지분 65%를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 원)에 사들이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를 통해 미국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다양한 디지털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 염모 시스템인 ‘LG CHI 컬러 마스터’는 파룩사 유통망을 통해 살롱에 입점하고 있고, 4분기에는 미니 타투 기계 핀티(Pinty·가칭) 등의 신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미국 사업이 연착륙하면서 중국에 치우쳤던 K뷰티의 수출도 다변화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3.2%에 달했던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올 상반기 46.5%로 6.7%p(포인트) 내렸다. 빈자리를 채운 것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다. 2019년만 해도 8.1%였던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9.2%에 이어 올 상반기 11.0%로 뛰었다. 일본 수출 비중도 10.1%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인수한 '더크렘샵' (사진제공=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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