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美 대체육 시장 진출…미국법인 ‘베러푸즈’ 설립

입력 2022-07-21 11:40수정 2022-07-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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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에 주력…CJ제일제당 이어 신세계도 글로벌 비건 시장 공략 가속

(사진제공=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에 이어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사업 보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우선 비건 수요가 가장 높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강화한다.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100%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대체육 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신규 법인 설립으로 설립 및 출자 시기는 8월 중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투자 및 자금 소요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400만 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베러푸즈’ 미국 법인 설립은 신세계푸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 회사는 ‘베러푸즈’를 통해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연구ㆍ개발(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도화하는 역할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온, 오프라인 판매채널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육 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베러푸즈를 설립한다”면서 “대체육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만큼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하는데 있어 주요 거점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 4100만 달러(약 5조4700억 원)에서 2023년 60억3600만 달러(약 7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출시해 먼저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나섰다. 최근에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대체육 정육점 ‘베러미트’를 열고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 강화에 나서며 대체육 사업에 힘주고 있다. 여기서는 ‘베러미트’의 대체육 ‘모르타델라 콜드컷’과 ‘슁켄 콜드컷’ 등으로 만든 샌드위치, 샐러드, 파니니 등 대체육 메뉴 20종과 대체 달걀 흰자로 만든 쿠키와 케이크, 오트(귀리) 음료, 비건 빵 등 30여 종을 판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식품업계는 대체육 사업을 비롯해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만두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하고, 현재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괌, 네팔, 몽골 등 20개국에 플랜테이블을 수출 중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 개발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해 할랄 기반의 동남아시아에서 식물성 식품 사업 확대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도 집중할 계획이며, 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조미소재 연구 개발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식물성 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농심은 지난해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40여개로 늘리고, 올해 5월에는 대체육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풀무원도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하고 식물성 HMR(가정 간편식)사업에 돌입했다. 오뚜기와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헬로베지’와 ‘베지라이프’ 브랜드를 통해 식물성 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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