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시장 '빈사상태'...봄날 언제오나

입력 2009-03-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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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디아망 1순위 청약...단 1가구 신청

분양성수기와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방분양시장은 청약률 '제로'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매 제한기간 완화, 양도세 감면 등으로 수도권 분양단지가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동안 지방에서 분양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청약접수가 대부분'제로'청약률을 기록했다.

부산 부곡동 '롯데캐슬 디아망'은 옛 금강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로 총 311가구(93~160㎡형) 가운데 20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학앞역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1순위에서 110㎡형(58가구)에만 단 한가구가 신청했다.

충남 연기군에서도 토개산업이 임대분양(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성호 늘푸른' 144가구(61~81㎡형)를 공급했지만 1순위에서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앞서 지난 2월 경남 마산시 교방동에서 분양된 '벽산블루밍'은 양도세 전액 면제,취·등록세 50% 감면,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청약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71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달 서울 효창동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최고 19.6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또한 지난달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분양된 주공 10년 공공임대 역시 평균 경쟁률 2.8대 1을 기록했다.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차이가 크지만 판교신도시 등에서 임대 아파트까지 최근 큰 인기를 끌며 성공리에 청약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지방시장과의 양극화를 실감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시세차익이 없는 상태에서는 양도세 면제 등의 규제완화 혜택도 의미가 없다"며 "파격적인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없는 한 지방 시장 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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