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달려들 때 등 보이면 안돼”…동물행동교정 전문가가 알려준 맹견 대처법

입력 2022-07-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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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목줄 없는 맹견이 갑자기 달려들 때 어떻게 해야할까.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 이웅종 연암대 교수는 18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나와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8살 어린이 개물림 사고를 언급하며 맹견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대처법을 알렸다.

이 교수는 “개도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 능력이 있다”며 “몸동작을 크게 하고 큰 목소리로 소리 질러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치할 때 중요한 건 등을 보이면 안 된다”며 “정면을 향해 앞으로 조금씩 나가면 개들도 위협을 느껴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무섭다고 소리치며 등을 보이고 뛰어가거나 넘어졌을 때 개들은 흥분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 목을 보호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게 최선”이라며 “이때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된다. 가만히 있으면 본능적으로 물다가 놓는 습성이 있다. 손이나 발을 내주는 방법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제 자리에 가만히 서서 먼 산을 쳐다보는 등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며 “가지고 있는 물품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방, 모자, 신발 같은 것들을 벗어서 손에 쥐고 있다가 개가 다가오면 던져준다. 개는 날아가는 것을 쫓아 확인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

여러 마리의 개가 공격할 때는 “주변 나무나 벤치 등 잡을 수 있는 것에 매달려 쓰러지면 안 된다” “집단 공격 때 물고 당기는 습성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사고견 안락사 절차가 잠정 중단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사람이 지나갔을 때 혹은 다가갔을 때 공격성을 보이는지, 사물을 움직였을 때 주시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지, 사람이 만졌을 때 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지 등 성향 테스트를 해야 한다”며 “도저히 교화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안락사를 취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견이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안락사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검찰이 입증 자료를 요구해 보류된 상태다. 현행법상 물건으로 규정되는 동물(압수물)이 보관하기 위험한 것으로 볼만한 간접자료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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