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이준석 물러나면 도로한국당 될 것"

입력 2022-07-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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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민주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금 청년들이 정치에 요구하는 건 '먹고 사는 문제'인데 정치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동수(사진)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지난 14일 동작구 김영삼민주센터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그간 양당은 산업화나 민주화 시절의 의제에 갇혀서 반공이나 검찰 개혁 같은 얘기만 해왔다. 우리 일상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들이 많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청년정치크루는 청년 정책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다. 청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목적으로 2016년부터 7년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의 일상과 괴리된 의제들로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과거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 등을 들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 등을 강행하다보니 지지율이 박살났고 이번에 검수완박 때도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본인들만의 의제를 추구하다 보면 민심이 떠나는데 이때 알맞은 대안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청년을 비롯한 민심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한 인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꼽았다. 그는 "광주 코스트코 문제나 전장연 지하철 시위 같은 문제들은 우리 일상 속에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두고 논의했던 것"이라며 "만약에 이 대표가 물러나면 이런 역할을 할 사람이 국민의힘에는 보이지 않는다. 도로한국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의로부터 중징계 결정을 받고 대표직이 정지된 상태다. 또 다른 청년 정치인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팽'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청년들을 토사구팽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결국에는 이미지만 이용하고 정작 권한은 안 주는 관행 탓"이라고 꼬집었다.

청년 정치인들이 제대로 활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대표는 무엇보다 공천 등 당내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이 아무리 노력을 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도 줄을 잘못 서면 인재 영입에서 배제되고 반대로 줄만 잘 서면 능력이 없어도 그냥 좋은 자리에 발탁이 되는 게 너무 비일비재하다"며 "노력하고 좋은 성과를 내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지금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을 너무 엄하게 규제해서 선거 운동을 하려면 돈과 조직이 없고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결국에는 지역위원장한테 줄을 잘 서야 되는 식"이라며 "청년들은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은 뭐만 하면 다 선거법 위반이다. 선진국들처럼 자유롭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대에 집필한 '우리가 기댈 언덕은 없다'라는 책을 재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청년 정치는 당에 부합하는 메시지만 내고 돌격대장처럼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김 전 대통령처럼 큰 시야에서 보는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캐릭터나 소신을 갖고 청치를 해나갔다는 점도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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