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에 전력수급 '비상등'…정부, 쉬는 원전 조기 가동할까

입력 2022-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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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찜통더위 반복…최대 전력수요 경신
정부, 장관 캠페인 진행하는 등 총력 기울여
계획예방정비 중 원전 가동 앞당길 가능성도
산업부 관계자 "정부 임의로 단축할 수 없어"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예정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자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정부가 전력수급 활성화를 위해 쉬는 원전을 조기 가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예비 자원 확보에는 힘을 쓰지만, 기존 정비 기간을 크게 앞당기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최고기온은 30~31℃ 안팎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장마와 찜통더위가 반복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수급도 늘어난 상태다. 지난 7일에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최대 전력수요가 93GW(기가와트)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상 7월 말~8월 초 전력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7월 초부터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경신한 점은 이례적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올여름 전력 정점 시기는 8월 둘째 주로 전망했다. 이때 최대 전력 수요는 91.7GW~95.7GW 수준으로 예측했다. 산업부가 예측한 시점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전망치의 하한선을 웃돈 것이다.

정부는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전력 발전소를 점검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 200여 개의 전력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전력수급에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본래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 10GW, 예비율 10%를 넘겨야 안정적이다. 만약 예비력이 5.5GW보다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12일 전력 예비율은 각각 15%, 13.5%로 10% 선을 웃돌았다.

전력 당국은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발전기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발전기를 통해 전력 생산에 집중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전력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7월 말부터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모습. 왼쪽부터 6호기, 5호기, 4호기, 3호기. (뉴시스)

이에 전력수급을 위해 쉬고 있는 원전을 조기 투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해 7월에도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정지했던 원전의 조기 가동을 진행한 바 있다.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였다. 이를 통해 2.2GW의 추가 전력을 확보했다.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은 신월성 2호기, 한빛 3·4호기, 월성 2호기 등 4기다. 정비를 이제 시작한 한빛 4호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원전을 조기 투입한다면 최대 2.7GW까지 추가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까지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예비력이 전망치 밑으로 떨어지면 신한울 1호기를 투입하는 등 총 9.2GW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대책이다.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까지 투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원전 정비 기간을 임의로 조정하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정비 기간을 그대로 지키되 며칠 정도만 단축해 최대한 전력수급에 힘을 보태는 쪽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라는 게 기간이 정해져 있고 임의로 단축할 수는 없다"며 "정비가 예측 기간보다 빨리 끝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통상 정비에 35일 정도 걸리는데, 정비 상황에 따라 앞으로 당겨지거나 늦춰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열심히 빨리 작업을 하겠지만, 기준이나 절차가 있는 거니깐 그거는 다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승인이 나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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