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출마 선언..."창당 안 해, 민주당서 계속 정치하고 싶다"

입력 2022-07-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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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
'더 젊은 민주당'…청년 정치인 육성 강조
"당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창당 제안을 거절한 사실도 밝히면서 민주당에서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9시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첫째,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초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대동하는 의원이 없어 국회 밖 정문으로 급히 변경됐다.

◇박지현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박 전 위원장은 선언문을 통해 "저는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서민들이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구체적 과제에는 △청년 도전이 넘치는 젊은 민주당 △위선, 내로남불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특히 민주당이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정치 경험이 매우 짧다. 정치권은 저에게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다. 그래서 언제나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한다"며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우리 정치가 선배들의 경륜과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도전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저는 '정치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는다. 모두가 기능한 것만 말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출마, 당도 자신도 엄청난 상처 입게 될 것"

오는 17일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 의견을 묻는 말에 "이번 전당대회에선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오면 우리 당도 이 의원도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이 의원을 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기점에 대해선 "('성비위 의혹'을 받는) 최강욱 의원 사건 때 (이 의원이) 제 발언을 막는것을 보고 그때(대선 때) 했던 약속과 다르다는 모습을 보며 아무래도 그때 의견이 맞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다만, "아예 갈라섰다기보다 (이 의원은) 언제나 우리 당 안의 소중한 자산이라서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창당 관측에 대해선 "(창당 제안을) 거절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3연패한)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쇄신과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전당대회 출마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언하는 자리인 만큼 민주당에서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위원장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의원실을 통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이에 수락한 의원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처음에 수락했다가도 (회견장에 같이) 서야 한다고 하니깐 부담감을 느낀 분도 있었고 일정상 못 선다는 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놓고 지지하는 건 어렵지만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한 의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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