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투자 속 ‘튼튼한 HMM’ 거듭 강조한 김경배… “민영화 논의와 별개”

입력 2022-07-14 17:06수정 2022-07-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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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위치한 HMM 본사에서 열린 HMM 비전선포식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에 나섰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펀더멘털이 좋으면 언젠간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본다. 최선을 다해 튼튼하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위치한 HMM 본사에서 열린 HMM 비전선포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박진기 총괄부사장, 최윤성 전략재무 총괄 전무, 김신 컨테이너 총괄 상무, 정준 벌크사업 총괄 상무 등 임직원 및 취재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대표가 직접 HMM 중장기 전략 PT를 발표했다.

HMM은 해운업 불황을 겪으며 2016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148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16년까지 15조 원 투자 등 대규모 계획을 밝힌 건 처음이다.

‘통큰’ 투자를 감행하는 김 대표는 “5년간 15조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HMM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 원을 투입하며, 선사·친환경 연료·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한다.또,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 사업에 1500억 원을 투입한다.

최근 HMM 주가의 하락세로 소액주주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주주 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고민이다. HMM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사업적 이슈뿐 아니라 다른 이슈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튼실하게 만들어 나가면 자연스레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다른 이슈’라고 밝힌 데 대해 다시금 설명하며 “지난해 주가가 상향곡선이다가 전환사채 실행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적은 지난해, 올해까진 잘했다”면서 “어차피 주가는 미래를 나타낸다고 보기에 튼튼하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면 장기적으로 보면 주주가치는 제고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위치한 HMM 본사에서 열린 HMM 비전선포식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또,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 드러났다. 최윤성 경영전략실장(전무)은 “현재 이익잉여금이 1800억 원 수준으로 중간배당과 자사주를 매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익잉여금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영화 이슈에 대해 “민영화 시기와 관련해 대주주들과 시기나 방법 등을 논의한 바가 없다”며 “민영화 여부와 별개로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갖고 미래를 향하기 위한 꼭 필요한 투자는 해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의 스텝업(금리 인상 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란 입장이다. HMM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약 2조7000억 원의 영구채 스텝업 시점이 도래한다. 영구채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도 내년부터 가능하다.

최윤성 HMM 전략재무총괄 전무는 “(아직) HMM은 (정부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할 권리가 없다”며 “내년부터 돌아오는 영구채의 스텝업 시기가 실질적인 만기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구채 상환을 요구해도 전환청구권이 우선되는 게 현실”이라며 “(HMM의 민영화를 위해선 영구채를 보유한) 정책기관의 의사 결정도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전환 가능성을 회사가 예단하기엔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SM그룹이 HMM의 6.17% 지분을 사들이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SM그룹에서는 공식적으로 단순투자라고 하고 있고 아직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역시 단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SM그룹을) 하나의 투자자로 본다”면서 “회사를 건전하고 튼실하게 만들어 투자 가치를 올려나가겠다”고 밝혔다.

HMM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약 2조7000억 원의 영구채 스텝업 시점이 도래한다. 영구채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도 내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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