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 지속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지난 주말부터 이어졌던 숨고르기 조정 장세를 마감, 116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8.42포인트(3.41%) 급등한 1163.88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밤사이 신용카드 부실 우려와 기술주에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다.
수급상으로는 그동안 뚜렷한 매수세 유입을 보이지 않던 투신이 장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반등세를 이끌면서 코스피지수 113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었으나 개인의 차익 매물에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완연한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신권은 프로그램 순매수세를 점증시켰고 지수는 1140선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됐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2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지수 반등 폭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었다.
개인이 이에 차익실현성 매물을 장 후반까지 꾸준히 쏟아내며 무려 6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기관도 이에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로 맞대응하며 반등세를 지켜낸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의 경우 이날 현물 시장에서 별다른 거래량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장 막판까지 증시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281억원, 4978억원 동반 순매수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개인은 6207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3163억원, 1765억원 나란히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예외 없이 오른 가운데 증권 11%, 은행 7%, 건설 6%, 기계 4.5%씩 각각 올랐다. 운수장비, 유통,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가스, 전기전자, 음식료 업종도 1~3% 상승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한지주가 이날 9.5% 급등세를 보였고 KB금융, 현대중공업이 6.7%, 5.2%씩 각각 올랐다. LG, POSCO, 현대차, 한국전력 등도 2% 이상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이날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한 66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종목을 포함한 167종목이 내렸다. 58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