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객 200여 명 태운 대한항공 항공기, 공포의 2시간 비행

입력 2022-07-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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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착륙했다. 사진은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에 긴급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225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비상 착륙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956편(A330-200)이 이륙 1시간 50여 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탑승 인원들은 항공사의 안내로 현지 호텔로 이동했고, 우리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비상 착륙한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지난 2011년 3월 에어버스에서 도입한 A330-200 기종이다. 국토교통부는 기령이 20년이 초과하는 경우를 노후 항공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문제의 항공기는 기체 노후화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인천공항에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착할 예정이던 KE9956편은 운항 중 엔진 결함 메시지가 발생하자 인근 공항인 바쿠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운항 중 오른쪽 2번 엔진에 심한 진동이 감지됐고, 기장이 즉시 엔진 이상을 승객들에게 공지했다. 2개의 엔진을 갖춘 이 항공기는 엔진 1개가 고장이 나더라도 약 3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해당 항공기의 오른쪽 창가에 앉은 승객들은 출발과 함께 기내 이상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체 오른편 창문 쪽에서 뜨거움과 진동이 느껴져 창밖을 보니 불꽃이 튀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대부분의 승객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좌석 밑의 구명조끼를 꺼내서 착용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여객기의 비상착륙에 앞서 아제르바이잔 소방당국은 대형 사고에 대비,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대한항공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직원을 바쿠 공항으로 급파하고, 공항 내 대기하는 승객에게 기내 담요 등을 제공했다. 나아가 입국 비자 발급을 도운 뒤 현지 호텔로 승객을 이동시켰다.

대한항공은 승객 수송을 위해 동일 기종인 A330-200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임시편은 우리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애초 도착 예정시간은 10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약 21시간 정도 늦어지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루 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대부분 승객이 PCR 검사 기한인 48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에 인천공항 검역소와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신속 항원 검사 유효기간 연장을 협의 중”이라며 “승객들의 원활한 인천 입국을 위한 사전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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