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수입차업계

입력 2009-03-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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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신청에 자금지원까지 '설상가상'

최근 프랑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경영난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한불모터스는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15개사 중 워크아웃을 신청한 업체는 한불모터스가 처음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차 판매 감소와 환율 급등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하지만 워크아웃이 개시돼도 영업이나 고객 관리 등에는 문제가 없으며 신차도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올 2월까지 148대 판매에 그쳐 전년동기 420대에 비해 64.8%나 급감해 경영상의 어려움이 지속됐다.

또한 BMW코리아는 최근 독일 본사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 받았다.

BMW코리아는 과거에도 여러 번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이런 큰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기는 처음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BMW본사에서 보전해줬다"며 "내부적으로도 비용절감을 위해 광고나 외부행사 등을 자제하고 있으며 서울모터쇼 불참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현지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BMW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업체들의 경영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일본차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다 엔고 현상까지 지속돼 더욱 힘들다.

따라서 일본차 딜러들을 중심으로 오는 4월 중 차량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닛산은 최근 인피니티와 닛산으로 나눠져 있던 마케팅 부문을 하나로 통합했고, 미쓰비시 수입원인 MMSK는 딜러 모집을 유보하고 강남 매장 1곳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판매 확대나 매장 확장과 같은 마케팅 보다는 현실을 잘 견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시 경기가 살아나서 차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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