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민자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17일 사우디전력공사(SEC)가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실시한 라빅(Rabigh) 중유발전소 입찰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빅 사업은 사우디 홍해 연안 제2도시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에 위치한 라빅에 순발전용량 1204㎿ 중유화력발전소를 BOO(Build-Own-Operate, 건설-소유-운영)방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3년 준공 예정이며 이후 20년간 운영까지 책임지는 총사업비 25억달러 규모의 대형 발전사업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1일 사우디 ACWA 파워인터내셔널(Power Internationa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빅발전소 입찰에 나섰다. 한전과 사우디 ACWA가 각각 40%의 지분을 투자했고, 사우디전력공사가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민자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은 민간발전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발전소를 건설한 뒤 이를 일정기간동안 운영하면서 해당국가에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IPP사업의 발주가 크게 줄면서 입찰 경쟁이 어느 때보디 치열하다.
한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한전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컨소시엄사인 ACWA사와 함께 이번 사업을 위해 사우디 현지은행과 외국계은행으로부터 파이낸싱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조달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