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1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신헌철 부회장은 앞으로 SK그룹만의 경영철학인 이른바 'SKMS'를 바탕으로 기업문화개선과 사회공헌활동,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주 활동 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100여명의 경영진으로 다시 제자리에 돌아왔다"며 "앞으로 SKMS을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 개선과 사회공헌 활동,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주 활동 등의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국내 정유업계의 산 증인이다. 국내 석유화학공업이 막 태동하던 무렵인 1972년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의 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까지 37년의 세월을 정유업계에서 보냈다.
그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SK에너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3배 증가했다.
신 부회장이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직전인 2003년 SK에너지는 13조7886억원의 매출과 67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취임 첫 해에 17조4061억원의 매출과 1조620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2008년 45조7373억원의 매출과 1조8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경영성과를 올렸다.
또한 단순히 재무성과 뿐 만 아니라,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인천정유 합병, 지주회사 출범 등 굵직한 경영 현안들을 성공리에 마무리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임사에서 "머리에서부터 마음에 이르는 여행이 가장 길다고 하는데, 대표이사 재임 중 구성원들이 본인의 가슴이 돼 주고, 머리와 손발 역할까지 다해주어 그 여행을 순조롭게 완수한 것이 가장 고마운 기억"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가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 부회장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의 마지막 구절인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 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매주 한 번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