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강남 아파트값 16주 만에 하락…억 단위 ‘뚝뚝’

입력 2022-07-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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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거래량 급감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7억 ‘뚝’
전문가 “대세 하락장 단정은 일러”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철옹성 같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거래절벽 앞엔 버티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의 상징인 강남구 아파트값이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내렸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3월 7일(-0.01%) 이후 4개월 만이다.

송파구(-0.02%)와 강동구(-0.04%)도 약세를 보이며 각각 7주,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0.02%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0.04%)와 인천(-0.07%)도 약세를 보이며 수도권 아파트값(-0.04%)은 4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및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과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했다.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 등 매수세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7917가구로 월평균 1583가구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159가구가 매매되며 월평균 5031건의 계약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68.5% 감소했다. 부동산원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최근 수개월 새 아파트값이 7억 원 가까이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전용 84㎡형은 5월 20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4월 27억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7억 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형 역시 5월 21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2월 동일면적이 23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석 달 새 1억30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부동산 대세 하락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그동안 전국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고, 특히 강남권은 상승 폭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일부 조정된 거래가 이뤄졌다”며 “금리 탓에 쉽사리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한동안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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