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율 역대 최대…‘깡통전세’ 위험↑

입력 2022-07-05 17:00수정 2022-07-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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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보다 0.1%P 상승 '역대 최고'
아파트 전셋값 급등 따른 풍선효과
서울 서북권은 전세가율 86% 넘어
마포구 등 일부 지역에선 '역전'도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치솟으며 매매가에 근접했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의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뉴시스)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이 치솟으며 매매가에 근접했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의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입지와 가격에서 강점이 있는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피스텔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5일 KB부동산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1%(p) 상승했으며,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 전세가율은 경기 84.9%, 인천 83.5%, 서울 83.2% 순이다. 특히,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가 속한 서울 서북권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6.2%에 달했다.

실제로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에 근접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전세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미르웰한올림’ 전용면적 16㎡형은 2일 1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달 22일 1억8000원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1000만 원 비싸다. 전셋값이 매매가를 역전하며 깡통전세가 된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지웰 에스테이트’ 전용 24㎡형은 전세가율이 93.7%로 나타났다. 해당 평형은 5월 1억6000만 원에 매매됐는데, 같은 평형이 지난달 17일 전세가 1억50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탑클래스’ 전용 66㎡는 지난달 24일 매매가(5월)와 같은 1억85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오피스텔은 주로 입지가 좋은 곳에 들어서는 만큼,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을 밀어 올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서울 2억3416만 원 △경기 2억1746만 원 △인천 1억3902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 6억7792만 원 △경기 3억9206만 원 △인천 3억314만 원 등으로 오피스텔 전세가를 크게 웃돌았다.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깡통전세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집주인이 오피스텔을 팔더라도 전셋값에 미치지 못해,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은 상업지역이나 업무지역과 인접해 있어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아파트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직장과 가까운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사업자가 깡통전세를 여러 채 보유할수록 보증금 미반환의 위험이 크다”며 “임대인의 상황에 따라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깡통전세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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