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사 실책 논란에…尹대통령 "前정권 훌륭한 사람 있더냐"

입력 2022-07-05 09:46수정 2022-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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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 도덕성 논란 등으로 '부실 검증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과 비교가 안 된다. 우리 정부는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옥렬·박순애·김승희 등 장관 후보자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결국 인사는 대통령 책임이다.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도 많았다'는 지적에도 "다른 정권 때와 사람들의 자질 등 비교해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의혹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연이어 낙마하게 됐다.

전날 윤 대통령이 임명 재가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01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51%에 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논문을 중복 게재, 제자의 논문과 유사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 뿐 아니라 조교 갑질 논란까지 추가되며 온갖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교육부 개혁을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결과"라며 "박 부총리는 최선을 다해 일하며 지금까지의 논란 부담을 일로써 해명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송옥렬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이 거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14년 서울대 교수 재직 당시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여학생을 상대로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의 외모 평가를 했다. 또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평소 출근길 4~5개 질문을 받으며 길게는 5분 이상 도어스태핑(약식 회견)에 임한 것과 달리 이날은 두 가지 질문만 받고 급히 자리를 떴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기까지 1분도 채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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