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하락장에서도 셀트리온·삼성물산 담았다

입력 2022-07-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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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중 2200포인트(P)대로 떨어지는 등 증시가 파랗게 질려도 기관과 외국인은 셀트리온과 삼성물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탄탄한 실적이 예상돼 이들 종목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두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비교적 적게 흔들리며 수익률 효자 노릇을 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셀트리온과 삼성물산을 각각 960억 원, 69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은 셀트리온 265억 원, 삼성물산 33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주 외국인이 7, 4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규모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두 종목은 코스피가 4.22% 후퇴하는 동안 각각 2.27%(셀트리온), 7.04%(삼성물산)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두 종목이 2분기부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를 19만8000원에서 22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전체적인 하락세라 목표 주가를 낮추기에 급급한 증권사가 셀트리온에 한해서는 목표 주가를 올린 것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88억 원(전년 대비 +22.5%), 1694억 원(전년 대비 +3.8%)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한 영업이익률 상승을 통해 1분기 이후 확산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품 가격 강세와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의 구조적 성장과 패션, 레저, 식음의 실적 개선 추세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 49조7000억 원(전년 대비 +44.2%), 영업이익 2조278억 원(전년 대비 +69.4%)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물산의 상승세에 힘입어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83%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외국인은 -1.52%, 개인은 -9.64%다. 특히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한 폭보다 2.28배 더 떨어졌다.

기관의 수익률은 셀트리온과 삼성물산 외에도 OCI(3.83%), 현대건설(5.77%) 등이 견인했다. OCI는 태양광 패널, 반도체 웨이퍼 등에 활용되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각국이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 전망은 연초 230GWh(기가와트시)에서 245GWh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양호한 수주를 바탕으로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는 8조9000억 원으로 1분기에 연간 목표 31.5%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목표인 6조 원도 넘겼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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